캠코더를 가지고 뭘 찍어야지?

캠코더를 처음에 받아들고 신이 나서 아무거나 막 찍어보게 됩니다.
캠코더에 고장난 부분은 없는지 체크도 하고 그리고 TV에 나온 내 모습도 놀라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시간은 얼마 가지 않습니다.

캠코더는 소중하다고 생각하고는 장농에 보관됩니다.
그러면서 잠차 사람들은 캠코더를 가지고 뭘 찍을까 고민하고,
점차 캠코더는 장농을 나오는 경우가 적어지고,
심지어 캠코더가 있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리기도 합니다.

현재 여러분이 디지털 캠코더를 사용하고 계신다면 한 달에 찍는 분량이 과연 몇 시간 정도되세요?

한 달에 한 개 정도를 찍는 분이 계시면 그래도 대단한 분입니다.
제가 몇 번 강의를 다녔는데, 1년에 2-3개 찍는 분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신혼여행, 아기의 출생, 아이의 생일, 소풍, 학예회 같이 1년에 한 번 있는 특이한 경우들입니다.

캠코더의 사용량이 적은 첫번째 이유는 찍을 거리가 별로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캠코더를 사놓고 뭘 찍어야 할지 몰라서 못 찍고, 안 찍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아기 촬영과 신혼 여행으로 캠코더를 구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혼여행으로 잠시 찍지만, 여행에서 몇 번 찍고 몇 번 재생해보고는 잘 안쓰게 됩니다.
아기도 처음에 몇 번 찍어보고는 흔들리는 영상에 실망하고
누워있는 아기의 모습을 몇 번 찍다보면 싫증을 내기 시작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저는 찍을 거리를 찾아 다닙니다.
즉 찍을 거리가 있어서 캠코더를 찍는 것이 아니고, 캠코더를 가지고 찍을 거리를 찾은 것입니다.

친구들이 뭘 하거나 친구의 결혼, 친구 아이 생일 파티를 잠깐 찍어서 CD로 주거나
때로는 편집없이 VTR 테잎 녹화해서 주곤 합니다.
그렇지만 캠코더가 없는 친구들에겐 아주 멋진 선물이 되곤 합니다.
그냥 부담없이 캠코더를 촬영하세요.

아기가 있다면 일주일에 5분만 촬영하세요.
1년이면 겨우 테잎 4개 분량이지만, 아기는 금방 크기 때문에 정말 귀한 자료가 될 것입니다.

캠코더 영상은 패스트푸드처럼 바로 먹었을때 보다는
구수한 된장찌개처럼 오래된 된장으로 했을때 더욱 맛있는 것입니다.

가슴 아픈 일이기는 하지만,
대구 참사 100일로 인하여 나온 특집 방송중에서 25살 귀한 딸을 잃은 아버지의 보물 1호를 보았습니다.
아이가 처음 태어나서 울었던 울음소리,
그리고 5-6살때 "태극기 바람에~" 를 노래하던 그 노랫소리를 녹음해둔 아버지를 보게 되었습니다.

얼마전 차범근 씨의 아들 차두리 선수가 6살때 축구를 하는 영상이 스포츠 뉴스를 통하여 나왔습니다.
10년 20년이 지나면 여러분 손에 캠코더로 찍은 영상만 남습니다.
지금부터 캠코더를 사용하세요.
모든 것을 사용하여 지금을 기록하세요.

그게 여러분의 추억입니다.